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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시골아빠입니다. 

     

    2월 16일 우리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아이가 주수보다 작아서 병원에 가니 38주에 아이를 낳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자궁속에 환경이 좋지 않아 아이가 위험해질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여러가지 생각이 겹쳤습니다. 비록 아이가 작긴 하지만 꾸준히 자라고 있고 만삭까지 채우면 평균 몸무게에 가까워질수도 있을 것 같아 지켜보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임신 후에도 일을 계속하였는데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상황이었던지 육아휴직을 하고 나서 아이가 많이 자랐습니다.

     

     

    태아 몸무게를 불리는데는 소고기가 좋다고 하여  하루에 한번씩 소고기를 먹였습니다. 아이 체중은 변화가 없고, 옆에서 지켜본 제 몸무게만 불더군요! 한약도 먹여보고 다른 영양제도 여러가지를 먹어보았지만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어떠한 효과도 없었습니다.

     

    옛말에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의원에 갔더니 체질 상 그런 아이들도 있고, 작게 나왔지만 대부분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하였습니다.  대학병원에 갔더니 아빠 키를 물어보는데...'아이보다는 커요'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미리 유도분만 날짜를 잡았던 터라 준비물품 챙기는 데에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회사에 반차를 써놓았고 와이프는 유도분만 후 바로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안된다고 해서 2주동안  마치 줘니와 이산 가족 헤어지듯이 울고 불며 헤어지고... 줘니는 뒤돌아서 깡총 깡총 뛰어갔지만...

     

    1시간 일찍 도착한 우리는 최후에 만찬으로 곰탕 한그릇 든든히 먹고 병실에 입실했습니다. 대학병원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길어 급 피곤해졌고, 줘니를 12시간만에 나아서 주투는 더 빨리 나올것이라는 기대감이 견딜수 있게 만들어줬지만...

     

    간호사님이 오셔서 이것 저것 체크하는 것만 2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마지막 말... ' 산모가 제왕절개를 원해도 해드릴수 없습니다.' 라는 말이 마치 미래에서 온 선지자처럼 느껴졌습니다. 

     

    '촉진제'는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금씩 주입을 했습니다. 새벽에 자궁 수축이 더 잘 이루어진다고 하여 밤 9시부터 촉진제를 주입하고  12시를 넘기며 진통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딱히 할일이 없어서 푹 쉬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병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에 연락이 왔습니다. 

     

     

     

    유도분만 촉진제에 이상반응을 보여 아이의 맥박이 50으로 떨어졌고, 간신히 살아나 아침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나올 생각을 안하고 우리의 예상 12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줘니 날때 혼자 뼈다귀 해장국을 먹고 와서 엄청 들볶였던 때가 있던지라 이번에는 마음 단단히 먹고 금식을 하였습니다.  악마의 유혹이 시작 되었습니다. "오빠, 밥 먹고 와." "아니, 괜찮아" 실랑이를 벌이다가 둘이 삼각김밥으로 떼우고 다시 기나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촉진제 사용이 무서웠던지 사용을 안하다가 20시간 정도가 지난 뒤 촉진제를 좀 더 투입해보고 더 이상 안나오면 제왕절개를 하자고 하더군요! 2시간여 동안 조금씩 늘려가며 투여를 했고,  정확히 24시간만에 아이가 나왔습니다. 얼마나 아팠던지 '포기하고 싶어요'라는 말고 말하더군요! 그때 그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라고....

    어쩔수 없어...


     

    2.6kg에 나온 아이는 정말 작았습니다. 줘니가 3.3kg에 나왔는데, 약 3주가 지난 지금도 줘니의 첫 몸무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숙아는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전 양쪽을 돌아다니며 아이와 산모를 지켜보았습니다. 실제 와이프의 산통 시간은 첫째때보다 훨씬 짧았습니다. 유도분만만 아니었어도 훨씬 빨리 수월하게 나왔을 겁니다. 여러가지 검진 과정을 거쳤고, 생각보다(?) 아이는 건강하여 다행히 다음날 바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줘니 어렸을때와 주two 똑같이 생겼음.

    퇴원후 바로 나주 빛가람 종합병원 산후 조리원에 입소하였는데요, 처음 가보는 산후조리원의 시설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첫째 때는 산후 조리원 가는 대신에 백을 선물해줬어요! 아무것도 모르던 때라 가격만 높고 별로 해주는 것은 없다는 불신때문이었지만, 둘째때 입소후 200%의 만족감을 받았습니다. 들어가기전 병원 수술실 들어갈때 보던 소독기로 소독을 하고 아이들이 누워있는 곳은 투명해서 밖에서도 언제나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마사지실도 있고 아이를 위한 교육도 받습니다. 

     

    아이와 함께 산후 조리원에 엄마가 산후 조리원에 들어가면, 아빠는 마지막으로 인생을 즐깁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체력을 기르고 한없이 자애로운 스님이 되기 위해  모든 향락을 2주동안 즐겼으면  출가(?) 마인드로 아이와 엄마를 기다리...

     

    말이 필요없다!!

     


     

    모유가 좋다는 건 다들 아실겁니다. 첫째는 모유 수유를 일년 정도 했습니다. 와이프가 아이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둘째도 일년정도 모유수유를 할거라고 합니다. 모유 수유 덕분인지 몰라도 줘니는 6살이 될때까지 단 한번도 병원에 입원한적이 없습니다. 딱~한차례!!! 무리한 여행으로 병원에 입원할뻔 했지만 얼마나 겁이 많은지 악을 쓰며  열 내면서 울더니  감기가 뚝 떨어져서 그대로 병원에서 나온적이 있습니다.

    진짜임!

     

    모유는 두뇌발달, 면역력, 소화, 아기 정서에도 좋고, 아이와 엄마의 유착관계에도 좋다고 하니 꼭 추천합니다. 특히  엄마들은 임신으로 인한  살 빼는데도 모유수유가 좋다고 하니 도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제는 줘니의 생일이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두번째 집에서 생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꼭 아웃백에서 식사하자고 와이프와 약속합니다. (아이의 의견은 필요없다!!)

     

    헬로카봇이라는 만화는 끊임없이 로봇을 만들어내고 장난감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저 로봇을 사줘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로봇을 이쁘게 가지고 놀면 되팔기를 하든 소장을 하든가 하지, 가지고 놀다보면 성한 로봇이 없습니다.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만 보여주는 걸로 만족해야 할까요? 둘째는 로봇을 사주라고 안할테니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까요? 하하

    뭔지 모르지만 아들 키우는 것보다 돈이 더 들것 같은 불안감이 살짝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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