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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시골아빠입니다. 

     

    오늘 AZ접종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이 자발적이지, 받지 않는다고 하면 계속 전화로 문의가 들어옵니다. 정말 굳은 의지를 갖고 있지 않으면 거절 못합니다. 

    접종 싫다니까..

    AZ백신은 주사기 하나로 여러명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분을 남기지 않기 위해 오늘 전 접종 차례가 아닌데 접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명 분 남았는데 누가 맞을 거에요?"라고  물어보길래, 제가 맞는다고 했죠!

     

     

    제 접종일은 이번주 목요일이었는데, 어렸을적 매맞을때 보니 빨리 맞는편이 맘도 편하고 덜 아프게 느껴졌던 기억에 자발적으로 먼저 맞겠다고 했습니다.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백신 접종 전날은 삼겹살을 먹어줘야 한다는 설) 스스로 찾아가서 맞았습니다.

     

    백신 접종이 무서운건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때문입니다. '아나필락시스;란 면역계의 방어 작용이 반대로 작용해 신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땅콩' 먹고 두드러기가 났다. 대표적으로 음식물과 약물, 곤충, 동물의 독, 진드기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접종 후 30분 이내에 나타나는 증상들인데, 접종할때 앞에서 이런 쇼크 보여주면 뒤에 사람은 죽을 맛이죠...

    하지만 다행히 저는 맨 마지막에 접종을 하러 갔고, 이런 모습을 보이시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간단한 문진표 작성과 의사선생님께서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사실 시골에서 의료인력과 서비스가 그닥 좋지 않아 전 부작용 발생시 바로 광주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갈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접종은 어깨에 맞는데 반팔을 입고 가면 좋겠더군요! 전 상의 탈의하고 맞았습니다. 사실 우리 회사는 남자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접종하고 30분 동안 누워있으라고 하지만, 모두들 나가서 담배 한대씩 피더군요!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건가!

     

    AZ의 부작용을 찾아보면 고생 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접종 후 한시간 정도 지났을때 전 어깨 통증과 어지러움증이 나왔습니다. 밥 먹고 있는 데 살짝 떨려서 밥을 조금만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른 타이레놀 500mg 2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산책으로 50분 정도를 걸었습니다. 시골마을이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땀이 살짝 나니 컨디션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다음에 찾아오는 건 무기력증. 접종 후 3시간 정도 지나니, 피곤이 몰려오는데 온몸에 힘이 안들어갑니다. 다들 병가내고 퇴근하시던데, 저도 제 할일 일찍 끝내고 한시간 일찍 퇴근하여 마트에 가서 삼겹살을 사고 집에 왔습니다.  접종 전 삼겹살을 먹으면 고통이 덜하다고 하였는데 전 어쩔 수 없이 접종 후  삼겹살과 맥주 한캔 정도 마셨습니다.  

     

    따뜻한 물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바로 타이레놀 2알을 먹고 현재까지 아무 이상없이 쉬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행히 전 오한, 발열, 구토 증상은 나오지 않았고, 주사 맞은 부분의  어깨 통증과  어지러움증이 살짝 왔습니다. 체온 체크를 하면, 36.5~37.1로 아주 살짝 미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정도는 전날 술 늦게까지 마시고 다음날 퇴근한 컨디션 정도네요! 아직 반쪽 짜리이긴 하지만 무사히 이밤을 넘기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시간 PM 21:58분 

     

    와이프 왈 "젊은 사람들은 항체가 많이 싸워서 힘들다고 하던데, 오빠는 나이가 많아서 그냥 지나가네..."

    나 ".... 고맙다... 많은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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